론다를 출발한 저희 일행은 렌트카 여행의 종착점인 세비야로 향했습니다. 원래 론다에서 세비야로 가는 경로상에는 엄청난 풍광을 자랑하는 호수 마을 '자하라 데 라 시에라' 주변을 들르기로 계획했어요. 하지만 최근 스페인을 비롯해 이베리아 반도를 힘들게 괴롭힌 사상 최악의 가뭄 탓에 웅장하던 호수도 물이 많이 빠졌다고 해요. 그래서 을씨년스러운 느낌일까봐 가지 않았습니다.그 대신 뻥 뚫린 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렸습니다. 저희는 렌트카로 도시 간 이동을 할 때 라디오를 들으며 갔습니다. 스페인에서 스페인 방송을 들었냐구요? 그럴리가요... 스페인어라고는 인사말 '올라', '그라시아스', 숫자 1~4 세는 것이 전부인데... ㅎㅎㅎ 운전자인 제 스마트폰과 차량의 카오디오 블루투스를 연결한 뒤 국내에서 다운 받았..